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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문학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25) 적록 동맹 : 공유지와 장애물 ④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아직 분량이 남았지만 [웹진 e-품]이 휴간함에 따라 남은 내용은 다른 기회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교과위원 1) 두 가지 새로운 것 1-1) 디지털 기술 1-1-1) 디지털 기술과 정보자본주의 지난 30년 동안 생산기술에서 일어난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나는 ‘아날로그 기술에서 디지털 기술로 전환’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민주의 황금시대는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이 출현하여 거대한 전환을 예비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아직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고 있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겨우 아기걸음을 시작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극소수 예외를 제외한다면, 모든 기계는..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24) 적록 동맹 : 공유지와 장애물 ③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교과위원 지난 호 보기 4) 신자유주의 동방 진영이 몰락하면서 체제경쟁이 끝나자 서방 자본주의 세력은 거추장스러운 가면을 더 이상 덮어쓰고 지낼 필요가 없어졌다. 사민주의 탈을 벗어 던져도 가로막고 나설 세력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지배집단은 반세기 넘게 감춰둬야 했던 자신의 옛 얼굴을 다시 불러냈다. ‘자유주의’였다. 이렇게 해서 다시 살아난 자유주의는 ‘신자유주의’라고 불리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계의 정치경제 질서를 확고하게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지배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불과 20년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이 뽐낸 온갖 화려함은 실은 저물어가는 자본주의가 토해낸 찬란한 저..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23) 적록 동맹 : 공유지와 장애물 ②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교과위원 적록 동맹 : 공유지와 장애물 ② 세 가지 변화 1) 삼중 소용돌이 오늘날 우리는 세 가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질서가 변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저물었는데, 새로 동튼 시대는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채 혼란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이어서 생산기술의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발달해온 모든 기술에 21세기 디지털 기술이 추가되면서 우리의 생산과정과 소비과정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구생태계의 변화가 있다. 특히 기후위기는 점점 더 가속도가 붙으면서 우리의 노동과 삶을 위협하고 있다. 세 가지 변화는 따로따로 흘러가고 있는 세 줄기 ..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22) 적록 동맹 : 공유지와 장애물 ① 박장현 교과위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교과위원 적록 동맹 : 공유지와 장애물 ① 제이슨 히켈 아론 바스타니 마주 읽기 물과 불 물과 불이 서로 합쳐질 수 있을까? 옛사람들은 세상이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물, 불, 공기, 흙이다. 그중 물과 불은 서로 ‘상극’(相剋) 관계에 있다. 물은 불을 꺼뜨려서 없애버리고, 불은 물을 증발시켜서 없애버린다. 둘은 서로 어울릴 수도 없고, 합쳐질 수도 없다. 영화 은 이런 상식과 통념을 뒤엎고 물과 불이 서로 어울리고 마침내 합쳐지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대중의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상극(相剋) 관계를 상생(相生) 관계로 바꿔냄으로써 물과 불은 새로운 미래를 잉태하게 된다. 과연 무엇이 둘을 합..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21) 구체성, 과학성, 실현가능성 ②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본문의 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편집자의 편집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상임교과위원 구체성, 과학성, 실현가능성 ② 문명이 시작된 뒤에도 1만 년 동안 인류는 신의 섭리(또는 자연의 섭리)를 진리의 근거로 믿어왔다. 그것을 타파하고 이성을 진리의 근거로 정립한 것은 근대 계몽주의자들의 업적이다. 이때부터 ‘과학성’이 진리의 잣대로 자리잡게 된다. 노동해방 사상가들 사이의 논쟁도 여기서 예외로 될 수 없었다. ‘사회주의’라는 개념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진 프루동은 자신의 사상이 과학적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1840년 발간된 에서 그는 ‘과학적 사회주의’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다. 그런데 맑스와 엥겔스가 프루동을 비판한 ..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20) 구체성, 과학성, 실현가능성 ①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상임교과위원 (내가 상업혁명의 역사를 지루하게 추적하고 있는 이유는 봉건주의 농경사회에서 자본주의 산업사회로 이행하게 된 역사적 조건과 추동력을 규명함으로써, 그 이행이 만들어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이어서 상업혁명의 연장선 위에서 산업혁명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상업혁명과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래의 노동해방 사회로 이행해나갈 조건과 추동력을 규명하기 위한 선결 작업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나의 개인적인 사정이 변하여 선결 작업을 뒤로 미루고, 몇 세기 역사를 건너뛰어, 20세기에 발생한 ‘사회주의 이행’ 사건을..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9) ‘상품화’ : 자본주의 경제의 출현 박장현 교과위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상임교과위원 자본주의 경제의 출현 한편으로 보면 상품은 자본 형성의 전제조건이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상품은 자본주의 생산과정의 산물이며 결과로 나타난다. 여기서 모든 생산물은 상품이라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형식을 띤다. 자본주의보다 앞선 생산단계에서는 생산물의 일부만 상품이라는 형식을 가졌었다. 그에 반하여 자본은 필연적으로 모든 생산물을 상품으로 생산한다. (맑스, ) ‘상품’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과 서비스를, ‘상인’은 상품의 거래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시장’은 상인이 상품을 교역하는 공간 또는 네트워크를 뜻한다. 시장, 상인, 상품은 인류 문명이 태동할 때부터 존재해왔다. 고대 메소포타미..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8) ‘상품화’ : 이론적 및 실천적 의미 박장현 위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상임교과위원 '상품화' : 이론적 및 실천적 의미 상업혁명의 대전환이 시작되기 직전의 상태를 살펴봤으므로, 이제 대전환의 과정을 살펴볼 차례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아볼 것이다. 무엇이 무엇으로 전환되었는가? 어떻게 전환되었는가? 누가 추동했는가? 결과를 두고 보자면, 상업혁명은 생산수단을 토지에서 기계로 바꾸었으며, 인류의 노동 공간을 농촌에서 도시로 옮겼다. 그리고 현물경제를 화폐경제로, 자연경제를 시장경제로 변화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배세력을 지주귀족 집단에서 상공업자본가 집단으로 대체시켰다. 요컨대, 상업혁명은 농경사회를 산업사회로, 봉건주의 질서를 자본주의 질서로 전환시..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7) 상품화 : 출발점 한 회 쉬고 돌아온 입니다. 이번 달 부터 박장현 원장님의 직책이 '상임교과위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상임교과위원 상품화 : 출발점 맑스는 인류의 역사를 다섯 단계로 구분하였다. 원시 공산제 고대 노예제 중세 봉건제 근대 자본주의 미래 공산주의 여기서 맑스가 사용하고 있는 시대구분의 잣대는 ‘생산양식’이다. 누가 생산수단을 소유하는가? 이것이 맑스가 보기에 생산관계와 생산양식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며, 역사의 발전 단계를 규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맑스의 역사발전 5단계론은 적잖은 논란거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유럽의 역사를 근거로 삼고 있다. 과연 유럽 역사의 시대구분이 다른 대륙의 역사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한국의 역사도 5단..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6) 상업혁명?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상업혁명? 두 차례의 대전환 지금까지 인류가 노동과 삶에서 겪었던 가장 큰 전환을 꼽으라면 과연 무엇을 꼽아야 할까? 흔히 역사가들은 두 차례의 대전환을 꼽고 있다. 1만 년쯤 전에 일어난 농업혁명과, 3백 년쯤 전에 일어난 산업혁명이다. 농업혁명을 통하여 인류는 5백만 년 동안 이어오던 원시인의 삶을 마감하고 문명인의 삶을 시작하였다. 5백만 년 동안 원시인을 먹여 살려왔던 수렵채집 노동은 이제 농경목축 노동으로 바뀌게 된다. 수렵채집 노동은 자연이 완성품으로 제공해주는 것을 잡거나 줍는 활동이다. 수렵은 당장 먹을 수 있는 사슴이나 멧돼지를 잡는 활동이었고, 채집은 당장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줍는 활동이..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5) 대전환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대전환 이제 프루동과 맑스 사이의 충돌을 살펴볼 차례이다. 루소의 두 상속자가 서로 머리끄덩이를 잡고 진흙탕 속에서 뒹군 이야기다. 아마 노동해방운동의 역사에 이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논쟁을 다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충돌하게 된 이유 중 절반은 그들이 살았던 개인적 인생과 시대적 상황 탓으로 돌릴 수 있다. 프루동은 프랑스 노동자 출신이었고, 맑스는 독일 지식인 출신이었다. 그들은 루소가 물려준 동일한 별을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항로는 서로 달랐다. 한 사람은 무정부주의를 주창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국가공산주의를 주창하였다. 나머지 절반의 이유는 그들의 시대를 넘어서서 모든 시대 모든 곳의 노동해방운..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4) 지배 없는 세상 한 회 쉬고 돌아온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프루동, '아나키즘의 아버지' 19세기 중반기에 유럽 노동운동에서 사상적 영향력이 가장 컸던 인물을 꼽으라면 아마 피에르-조셉 프루동(Pierre-Joseph Proudhon)을 꼽아야 할 것이다. “소유란 도둑질이다.” 프루동의 외침은 꽉 막혀 있던 유럽 노동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주었다. “어떤 권력, 어떤 지배도 인정할 수 없다.” 그의 무정부주의 사상은 점점 더 많은 유럽 노동자들의 마음을 얻어나갔다. 뒤에 젊은 맑스가 프루동을 가혹하게 비판하며 나서는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무정부주의가 유럽 노동운동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루소가 ‘평민 출신’ 사상..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3) 평등주의 사회의 노동과 사유재산권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평등주의 사회의 노동과 사유재산권 루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명상태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인간의 좋은 삶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태’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다면 인간의 좋은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문명상태를 벗어나서 자연상태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대다수 연구자들은 루소가 그렇게 주장했다고 주장한다. 루소에 대한 치명적인 오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루소가 볼 때, 인간의 좋은 삶은 문명상태에서 구현된 적도 없지만, 자연상태에서 구현된 적도 없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인간의 좋은 삶이 구현된 시기는 자연상태와 문명상태의 중간시기였다. 인류가 수렵채취의 유랑생활을 끝내고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2) 평등주의 사회계약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오늘도 깁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평등주의 사회계약 평등주의 사회계약의 목표 과연 어떻게 해야 모든 사람이 저마다 독립의 즐거움과 교류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까? 루소는 이 문제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보았다. 그가 새로운 사회계약을 통하여 풀고자 했던 문제도 바로 이 문제였다. 에서 그는 해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체와 재산을 공동의 힘을 다하여 지킬 수 있는 결속방식(association)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방식에 따라 저마다 모든 사람과 결속되면서도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복종하지 않고 이전과 다름없이 자유로울 것”, 이것이야말로 사회계약이 해결해야 ..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1) 루소의 평등주의 한 회 쉬고 돌아온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루소의 평등주의 인류 역사에서 평등사상을 맨 처음 정립한 사람은 누구일까? 얼핏 머리에 떠오르는 후보자들을 꼽아보자면 인도의 석가모니, 중국의 묵자, 이스라엘의 예수 등등의 이름을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2천~3천년쯤 전에 활동했던 고대 사상가들이다. 당장 그들의 삶과 사상을 추적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일단 자제하고, 여기서는 관심의 초점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출발점으로 옮겨보기로 하자. 근대 역사에서 평등사상을 맨 처음 정립한 사람은 누구일까? 루소 전에 누가 있었을까? 나로서는 아직까지 아무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루소를 첫 사상가로 꼽기로 한다. 과 을 통하여 루소는 평등..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10) 루소의 새로운 사회계약론 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이 연재 글을 쓰고 있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인생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어쩌면 이 연재 글은 미완성으로 끝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라는 메시지를 글 머리에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루소의 새로운 사회계약론 ① : 두 가지 자유 “자연으로 돌아가자!”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자들이 이 구호를 루소의 이름 뒤에 꼬리표처럼 붙여왔다. 마치 루소가 발명한 구호인 양, 또는 루소의 사상을 요약하는 구호인 양. 그러나 그것은 연구자들이 발명한 구호였을 뿐, 루소의 것이 아니었다. 루소는 역사의 진보를 굳게 믿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역사의 시계를 되돌려서 원시상태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했을까? ..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9) 불평등 : 루소의 사회계약폐기론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불평등 : 루소의 사회계약폐기론 “자연상태는 전쟁상태가 아니라 평화상태였다!” 루소의 이 명제는 홉스의 사회계약론을 뿌리부터 뒤흔들었다. 앞서 살펴봤듯이, ‘전쟁상태’는 홉스가 절대주의 사회계약론을 정립할 수 있었던 유일한 논거였다. 루소는 그 논거를 정면으로 반박하였다. 이어서 루소는 로크의 자유주의 사회계약론을 반박하고 나선다. 공격은 소유권 이론을 정조준하였다. 소유권 이론은 자유주의 사상의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로크를 따르자면, 소유권은 인간의 자연적 권리에 속하며, 모든 인간은 저마다 노동을 통하여 소유권을 실현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이미 자연상태에서도 사유재산이 존재했으며, 화폐의 도입과 더불어 재산의..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8) 루소의 사회계약론 비판 박장현 원장님의 여덟번째입니다.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루소의 사회계약론 비판 로크의 시대를 거친 뒤에도 노동해방의 역사는 꾸역꾸역 전진해나간다. 뒷날의 진행방향을 이해하기 위하여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만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하나는 철학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학적인 것이다. 먼저 철학의 영역에서, 로크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이라는 건널목에서 불법적으로 유턴하는 장면을 보자. 로크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앞서 인용했듯이, ‘하느님의 섭리’라는 말로 그것을 인정하였다. 자연상태의 인간도 원자(原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신은 인간을 다음과 같은 피조물로 만들었다..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7) 자유주의 탄생의 비밀 : 생각의 불법유턴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자유주의 탄생의 비밀 : 생각의 불법유턴 로크는 노동이 모든 가치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노동해방의 역사에 위대한 이정표를 남겼다. 그의 위대함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가서 로크는 모든 가치의 원천은 ‘그냥 노동’이 아니라 ‘연결된 노동’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가 먹는 빵의 가치를 계산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경작하는 자의 수고, 수확하는 자와 타작하는 자의 노고, 그리고 제빵공의 땀뿐만 아니라, 황소를 길들인 사람들, 철과 광석을 캐내어 제련한 사람들, 쟁기, 제분소, 화덕 그리고 곡물의 씨를 뿌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빵이 될 때까지 필요한 다른 많은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나무..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6) 로크 : 또 다른 자연상태의 인간 한달 쉬고 돌아온 노동인문학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로크 : 또 다른 자연상태의 인간 역사는 직선으로 전진하지 않는다. 혁명은 반드시 반동을 부른다. 전진하려는 힘과 후진하려는 힘이 부닥치면서 피바람이 몰아치고, 온갖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비로소 역사의 진로가 결정된다. 지배세력이 호락호락하게 기득권을 내어주고 물러나는 역사는 없다. 역사는 시체의 산을 넘고 피의 강을 건너면서, 때때로 옆걸음과 뒷걸음도 치면서, 꾸역꾸역 전진해간다. 홉스가 을 쓴 시기는 영국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상태가 지속되던 중이었다. 지배세력들 안에서 벌어진 권력투쟁은 내전으로 치달았으며, 그야말로 아무도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던 때였다.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던 왕족과 가..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5) 홉스 : 자연상태의 인간 본 편은 원래 지난 화의 뒷부분이었던 부분을 분량 문제로 따로 편집한 것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홉스 : 자연상태의 인간 오늘날 모든 자유주의자들이 그들의 시조로 받들고 있는 (또는 받들어야 하는) 사람은 토머스 홉스이다. 그는 ‘자연상태’와 ‘사회계약’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여 근대 자유주의 사회의 정신적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다. 홉스는 중세 봉건주의 사회질서를 뒤집어엎기 위하여 인간세상의 출발점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러므로 자유주의자들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자면 우리도 홉스와 함께 거슬러 올라가서 인간세상의 출발점을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인간세상의 출발점을 확인하는 작업은 실은 인간의 본성을 확인하는 작업에 다름 아니다...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4) 연결 감수성 : '공정'의 뿌리 한 회 쉬고 돌아온 박장현 원장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3. 꿈의 뿌리를 찾아서 2) 연결 감수성 : '공정'의 뿌리 두 장의 그림 연결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하여 먼저 두 장의 그림을 비교해보자. 첫 번째 그림은 찰스 1세를 그린 초상화이다.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어 찰스 1세의 머리위에 왕관을 씌워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왕권신수설’을 이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그림도 드물 것이다. 찰스 1세는 중세가 저물고 근대가 동트던 무렵, 1625년부터 1649년까지, 영국을 통치한 왕이다. 그는 왕권신수설의 열렬한 옹호자로서 의회를 강제해산시킴으로써 영국을 내전상태로 몰아넣었다. 1642년부터 8년 동안 지속된 이 전쟁을 흔히 ‘청교도혁명’..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3) 꿈의 뿌리를 찾아서 원래 농번기라 한 회 쉬기로 하셨으나, 갑작스레 비가 많이 내려서 다행히 글을 써 주셨습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3. 꿈의 뿌리를 찾아서 1) 실마리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든 꿈에는 뿌리가 있다. 얼핏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개꿈조차도 곰곰 따져보면 나름대로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물며 노동해방의 꿈에 뿌리가 없을까? 짤막한 동영상 한 편을 실마리로 삼아서 노동해방 꿈의 뿌리를 찾아가보자.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그라소(Santiago Grasso) 감독이 2008년에 내놓은 7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은 . 지금도 유투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2021년 5월 1일 현재 8백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12만 개 넘는 ‘좋..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2) 청년 맑스 : 노동해방 철학자 박장현 원장님의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 두 번째 글입니다.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2. 청년 맑스 : 노동해방 철학자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자주 듣는 말이다. 평범한 상식으로 통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 속에 인간세상의 변화와 노동해방 운동의 온갖 진리가 녹아들어 있다면? 인간의 꿈은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널리 전염될 수 있다는 특성과, 차차 여물어간다는 특성이다. 널리 전염될수록, 단단하게 여물수록, 꿈은 점점 더 강력한 물질적 힘을 발휘하게 된다. 노동해방의 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진리를 칼 맑스(Karl Marx)는 이렇게 표현한다. 비판의 무기는 무기의 비판을 대신할 수 없다. 물질적 힘은 물질적 .. 더보기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_ (1) 노동해방 : 혈서와 신화 이번 호부터 교육원 박장현 원장님의 노동인문학 "노동해방, 오래된 꿈"이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노동해방, 오래된 꿈 박장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원장 1. 노동해방 : 혈서와 신화 1-1. 노동해방 혈서 ‘노동해방’이라는 말이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눈을 찌른 최초의 사건을 꼽으라면 아마 1988년 제1차 전국노동자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노동해방’은커녕 ‘노동’이라는 말조차 금기어에 속하던 시절이었다. 6.25전쟁 이후 삼십 년이 넘게 한국 사람들은 ‘노동’이라는 말 대신 ‘근로’라는 말을 쓸 것을 강요당해왔다.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로 살아야 했다. 또는 ‘공돌이’, ‘공순이’로 살아야 했다. ‘산업전사’로 살기도 했다. 1987년 노동자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