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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진보

[건강과진보] 다시 노동시간 단축을 이야기하자 이장규 회원님의 의 마지막 글입니다. 그간 애써주신 이장규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주] 다시 노동시간 단축을 이야기하자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노동시간 단축이라고 말할 것이다. 한국의 장시간 노동은 전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최근에는 좀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실제로 한국인들이 일하는 시간은 통계보다도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영세자영업자나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일하는 시간은 일반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간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등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생각지도 못하는 시스템이 한국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보기
[건강과진보] 숫자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숫자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의대 정원 확대가 조만간 구체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노동 관련 분야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극우적인 퇴행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그나마 기본적인 방향 그 자체는 동의할 수 있는 것이 의대 정원 확대이다. 한국의 의사 수는 한의사를 포함하더라도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적다. 그러면서도 분야별로 편중이 지나치게 심하다. 상대적으로 힘들고 수요도 많지 않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이른바 필수의료 분야에는, 특히 지역일수록 의사 숫자가 매우 부족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편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 가령 미용성형이나 .. 더보기
[건강과진보] 지나친 믿음은 위험하다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지나친 믿음은 위험하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맨발걷기가 열풍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최근의 모습은 매우 씁쓸하다. 지나친 믿음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인한 폐해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다. 맨발걷기는 사람들이 혹할 수 있는 부분을 꽤 가지고 있다. 꾸준히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확실하거니와 잘 알려져있다. 또한 흙 등 자연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에 대한 갈망은 현대인들에게는 특히 강하다. 신발을 신지 않고 걸으면 지압 효과 등이 조금 더 나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건강에도 좋고 자연을 느끼려는 욕망도 충족시킬 수 있는 맨발걷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나름 이해는 간다. 부분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더보기
[건강과진보] 우리는 모른다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우리는 모른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온갖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주장들 중 어느 쪽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그들의 확신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염수가 국제처리기준에 따라 방류되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과학’을 무시하는 반과학적이라는 주장이 가장 어이가 없긴 하다. 미안하지만 과학은 그렇게 쉽게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국제처리기준에 따라 방류되는지도 사실은 불확실하거니와, 설사 그렇더라도 해양오염 축적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실제로 과학이 이야기하는 답은 단순하다. 우리는 잘 모른다는 것이 그 답이다. 설사 IAEA가 정해놓은.. 더보기
[건강과진보] 몰라도 대개는 괜찮다 홀수 월에 연재되는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몰라도 대개는 괜찮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이른바 진상 학부모의 악성민원으로 인해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문제라는 식으로 이 사건을 이념대립으로 몰아가려는 보수파들의 주장은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교사의 노동권 특히 과도한 감정노동에 대한 대책이 마련될 필요성이라든지, 교육의 서비스화와 결부된 일부 학부모의 지나친 소비자주의적인 행태 등에 대한 문제제기는 틀림없이 필요하다. 한편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소비자주의 및 그로 인한 각종 감정노동자의 피해는 단지 교육현장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의 모든 업종 및 콜센터 등 소.. 더보기
[건강과진보] 한국은 의료 과소비 국가이다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한국은 의료 과소비 국가이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지난 번 칼럼에서 실손보험 등으로 인한 지나친 의료수요 증가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한국의료와 관련된 각종 문제점들 중 매우 중요한데도 별로 이야기되지 않는 것이 지나친 의료수요 증가이다. 의사도 총수입이 올라가므로 별로 언급하지 않고, 국민들도 병원 가서 이런저런 의료서비스 받기가 편하니까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실손보험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가격 부담도 별로 없으므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의료수요를 억제하지 않으면 결국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미 교육 문제에서 잘 드러났다. 학벌이 최우선되는.. 더보기
[건강과진보] 실손의료보험을 이대로 둘 것인가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실손의료보험을 이대로 둘 것인가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한국 의료 시스템은 손쉽게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한국 의료가 온갖 문제점만 있는 듯이 말하고, 또다른 일부에서는 한국 의료는 상대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양쪽 모두 각자 자기에게 유리한 내용만 가져와서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의료는 생각보다 장점도 많고 그만큼 문제점도 많다. 더 중요한 것은 장점과 단점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사실은 단점을 감수한 결과라는 측면이 강하며 그 역도 마찬가지다. 우선 장점을 생각해보자. 한국 의료는 적어도 도시 지역일 경우 의료기관 접근성이 매우 좋다. 쉽게 말해 누구나 .. 더보기
[건강과 진보] 몸에 좋은 음식 이전에 소식(小食)을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이번 글은 왠지 저를 저격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편집자주] 몸에 좋은 음식 이전에 소식(小食)을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진 각종 식품들을 일부러 찾아먹는 사람들이 많다. 꼭 식품류가 아니더라도 각종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등도 꼬박꼬박 챙기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기후위기나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역으로 포화지방이나 나트륨 등 몸에 안 좋다고 알려진 성분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고, 통풍 등 특정 질환에 피해야 할 음식을 가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노력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이든 나름대로는 도움이 되거나 의의가 있으므로, 이런 노력 그 자체를 폄하할 이유는 없다. 물론 어떤 .. 더보기
[건강과 진보] 과로와 ‘빨리빨리’는 건강의 적이다 이장규 회원님의 입니다. [편집자주] 과로와 ‘빨리빨리’는 건강의 적이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우리는 흔히 ‘~해 죽겠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특히 한국처럼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속도와 성장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사회에서는 이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실제로도 사람들이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2021년 기준으로 연간 1915시간으로 이전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OECD 회원국들 중 매우 긴 편이다. 게다가 노동자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경우가 많은 영세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일하는 사람들의 전체 노동시간은 더 길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죽도록 일을 하면 실제로도 일찍 죽게 된다. 보건의료 분야 연구단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소개한 외국의 연구.. 더보기
[건강과 진보] 건강은 사회적이며 평등과 직결된다 이번 호 부터 격월로 경남 이장규 회원의 를 연재합니다. 이장규 회원은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 진보신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건강정보가 아닌 사회권으로서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숱한 요청에 못이겨(?) 연재를 시작해주신 이장규 선배님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자주] 건강은 사회적이며 평등과 직결된다 이장규 평등사회노동교육원 경남 회원, 한의사 건강 칼럼이지만, 단지 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는 넘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확실하거나 비과학적인 정보도 많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과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지나친 건강염려증 및..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