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마디

[단!마디] 다시 십년을 향해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웹진 [e-품]의 <단!마디> 꼭지는 평등사회노동교육원 단병호 대표(민주노총 지도위원, 17대 국회의원)의 노동 및 사회현안에 대한 논평과 제언을 싣습니다. [편집자주]

 

다시, 십년을 향해

 

2023. 3.

 

 

  지난 225일 교육원은 제37차 운영위원회와 제15차 이사회를 개최해 2022년 사업평가와 결산심의를 하고 2022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습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3년 동안 비대면 회의를 개최했던 영향인지 직접 참여는 저조했고 위임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회의는 예정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서까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활발하게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업평가와 결산안심의 모두 운영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대체로 제출된 원안대로 의결되었습니다. 다만, 사업평가에서 “2022년 교육원활동은 지지부진한 해였다라는 부정적인 평가와 관련해 이사회에서는 코로나 국면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어려운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지지와 관심으로 최소한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있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로 기술할 것을 지적했습니다. 교육원에 대한 이사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는 2023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도 대체로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사회에서 예산안과 관련해 보완할 것을 요구한 사항은 현재 “4대 보험을 가입자와 교육원이 분담하고 있는 것을 교육원 성원들의 열악한 임금상태를 감안해 교육원이 전액 부담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교육원은 활동가들이 겨우 최저임금을 넘기는 급여를 받고 있는 점을 생각해 이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예산에서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회원 동지 여러분

 

  교육원은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20221024일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약 3개월에 걸쳐 활동했습니다. 미래위원회는 임영일, 박장현, 이근원, 김주열, 임진희 등 5인이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미래위원회는 교육원의 강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한편 지역에서 교육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있던) 인천, 대전, 부산, 포항, 울산 등 5곳에서 교육활동가들과 방문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또 교육원 성원뿐 아니라 주변 개별인사들로 부터도 폭넓게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미래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은 크게 네 개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교육원의 운영과 관련한 시스템의 효율화를 마련할 필요 둘째, 기존교육에 더해 교육을 다양화 할 필요 셋째, 지역교육원을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 넷째, 재정안정화에 따른 구조적 지속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 등이 그것입니다. 위의 네 가지 문제점은 교육원이 지속적으로 안고 오던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 미래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공론화되었고 체계화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출되었다는 점에서 미래위원회의 활동은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래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사안은 당해 연도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운영시스템과 인사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가 주재해오던 운영위원회의와 집행회의를 원장에게 위임해 교육원 운영에 있어 원장의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원장과 호흡을 맞춰 교육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도 새로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박장현 원장이 상임 교과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임혜숙 부원장이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도록 했습니다.

 

  교육의 다양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초과정과 활동가 길라잡이와 개발 중인 (가칭) , , ; 노동수수께끼 등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운용하기로 하고, 반면에 환경(기후위기), 여성(성소수자), 이주노동(다문화), 장애인 문제 등을 노동의 관점에서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재개발팀과 별도로 교과위원회를 구성해 원장이 직접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지역교육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장기적 과제로 남겨 놓고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지역교육원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공간을 마련하고 상근할 수 있는 역량을 배치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각 지역교육원의 열악한 조건을 감안하면 당장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중앙의 다양한 지원이 결합되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중앙의 상태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함으로 장기적으로 재정확보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안정화 방안을 위해 재정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3~4명의 재정위원을 선임하고 교육원의 재정 상태를 상시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교육원은 매년 2천만 원 정도의 적자운영이 되었고, 부족분은 2~3년마다 후원행사를 하는 방식으로 어렵게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교육원의 활성화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재정위원회의 신설을 통해 교육원이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나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로 교육원이 문을 연지 13년째 됩니다. 교육원 설립을 준비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장기간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예까지 왔습니다. 쉽지 않는 길이었지만 회원 모두가 노동운동의 전환기적 상황에서 노동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교육원은 다시 앞으로의 10년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평등사회노동교육원이 지금보다 더 달라진 모습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노동자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겠습니다. 앞으로도 회원동지 여러분의 기대와 함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