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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꺼리

[읽을꺼리] 브라보 마이 개고생 라이프_(16) 하니 구조 후 2년, 태어나서 처음 해 본 16가지 일 들

오늘은 글이 짧고 사진이 많습니다! 하니를 구조하고 2년여의 시간동안의 송기애 동지의 보살핌이 따뜻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하니 구조 후 2년, 태어나서 처음 해 본 16가지 일 들

 

송기애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인천 회원

 

 

개농장에서 구조한 장애견 하니가 집에 온 지 2년하고 2개월이 되어간다. 처음에 집에 왔을 때 진도의 골격임에도 7.2kg 몸무게로 갈비뼈가 다 보였던 하니는 이제 다이어트를 하는 뚠뚠이가 됐다. 아픈 몸 치료를 시작할 수도 없을 만큼 너무 허약하고 마음의 상처도 깊었던 하니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지금은 비록 왕쫄보지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하니는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나서 구조되기 전까지 한번도 바깥 세상을 본 적이 없다. 짧은 쇠줄에 묶여서 똥오줌 위에 앉아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게 삶의 전부였다. 2년 전에 구조돼서 그 끔찍한 비닐하우스를 벗어난 후, 하니가 겪은 모든 것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끔찍한 것을 보고 살아온 하니는 겁이 너무 많아서 뭐든지 더디다. 아직도 외출을 하려면 무서워서 몸부림을 치고 똥을 싼다.

 

그래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은 좋아지고 있다. 장애가 있고 문밖에 나가는 걸 너무 무서워해서 아직 못해본 일이 많지만 하니는 천천히 천천히 더 많은 것을 해나갈 것이다. 개농장에서 태어난 장애견 하니는 견생역전을 이룬 매우 매우 드문 행운의 아이다.

 

아직도 끔찍한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 있다.

모든 아이들이 학대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고 사랑받는 삶을 살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먹지 말고, 사지 말고,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니 구조 후 2, 태어나서 처음 해 본 16가지 일 들 https://youtu.be/Vyh2AoW2dso

이곳에서 https://www.youtube.com/c/dungnansong 아이들의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