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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꺼리

[읽을꺼리] 늦깍이 노조 상근자로 살아가기_ (4) 내가 노조 상근자여? 콜센타 노동자여?

이 글에 나오는 '지부'는 현재 이점진 동지가 일하는 교육공무직본부 세종지부와는 다른 곳이니 헷갈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내가 노조 상근자여? 콜센타 노동자여?

 

이점진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세종지부 조직부장

 

조직담당자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다

노조임원과의 관계속에서 과연 조직담당자의 역할과 한계는?

 

지부에서 본인의 위치가 흔들린다고(파업투쟁 실패, 회계문제등으로 인해) 생각했는지 지부장은 각 지역의 지회장들을 분열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지회장들을 제명 시킨다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물론 나를 해고 시키기위한 작업도 함께......

 

매일 출근해서 각 지역의 지회장님들께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빙빙 돌리고 돌려서 회계문제부터 말을 꺼내다가 나중에는 민주노조가 무엇이고 어찌 운영해야하는지 계속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얘기를 하였다.

다행히 처음에는 에이~~ 뭐 그럴수도 있지하던 지회장님들이 조금씩 조금씩 고민도 하시고 또 먼저 전화해서 노조에 대해 이것저것 묻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지역별로 조합원 총회를 열게 되었다.

지부장은 내가 지역 조합원들을 만나는걸 철저히 막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여자가 밤 늦게 돌아다니면 안되기 때문에 조직부장을 보낼수 없다

이건 다 조직부장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저는 이곳의 조직부장입니다" 여자라는걸로 배려하지 말라 하였다.

 

##지역에서 조합원총회 일정이 잡혔다.

총회 시작전에 간부들이 모여 지부장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뭐 이래저래 작전을 짜서 ##지역 조합원총회에 참석.

조합원들의 평균나이가 50대중반이니 총회도 조금 달랐다.

총회는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 기계로 노래도 하고 족구도 하고......

나는 조합원들과 함께 어울려 족구도 하고 노래도 몇 곡 불러제꼇다.

 

그러던중 조합원 한분이 슬그머니 옆에 오시더니

아침에 지부장이 전화가 와서 총회때 조직부장을 잘 지켜보고

얘기를 해 달라고 했단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살펴볼것이 있다고

그래서 뭐하고 하실거냐고 했더니 여장부같은 조직부장 잘 뽑았다고

~~ 우리 노조에 맞춤형 조직부장이라고 잘했다고 한다고 ㅋㅋㅋ

 

서서히 지부장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회장들과 모임을 하였다.

일요일에 경기도 모처에서 만나 준비해간 자료를 보여주면서.

이대로는 노조가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알렸고 지회장들과 어찌 할것인지 논의를 하였다.

그리고 모든 증거를 수집하여 차기 운영위원회에서 지부장에 문제에 대한 안건논의하기로 하였다.

지부장의 반노동자적 행태나 민주노조를 훼손하는 일들은 일상이였기에 증거 수집은 어렵지 않으나 문제는 지부장쪽에 서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맞대응하여 논리적으로 싸울것인가가 관건였다 전혀 경험이 없는 50대중반의 지회장들을 짧은 시간내에 어떻게 해야하나........